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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왕조
발리에는 약 기원전 2000년경 대만에서 온 오스트로네시아어족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기원전 1세기경부터는 인도, 중국과 교역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에 대한 흔적으로는 동손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구리로 된 북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4세기경이 되었을때, 자바인들 가운데 힌두교인들이 발리로 건너와 살았으며, 힌두 자바 시대를 열게 됩니다. 발리는 문명의 초기부터 자바 왕의 지배를 받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약 913년 스리 케사리 와르마데와가 자신의 왕조인 와르마데와 왕조를 세우게 됩니다. 그 후 11세기에 들어서면서 자바 왕조가 세워지게 되고, 이는 16세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발리의 자바 왕조는 당시 동 자바였던 쿠디리 왕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현존하는 스박크 문화는 이때 자바에서 발리로 유입된 것으로 당시 자바의 전통적인 문화와 관습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예시입니다. 또한 카얀간 티가 사원도 자바에서 건너온 힌두 승려였던 쿠트란이 세웠습니다. 그러나 1248년경이 되자 발리는 일종의 위기를 겪게 됩니다. 쿠루타나가라 왕이라는 인물이 발리를 침공한 것입니다. 그는 쿠디리 왕국을 멸망시킨 자바 신가사리 왕국의 통치자였습니다. 쿠루타나가라 왕이 이끄는 군대는 발리를 정복하였으며, 발리인들에게 복속을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8년이 지나자 신가사리 왕조는 마자파힛 왕조에 의해 멸망했으며, 때문에 발리는 다시 자유를 얻게 됩니다. 잠시 동안 자유의 기간을 가진 발리였지만, 1342년 마자파힛 왕조의 침입을 다시 받게 됩니다. 때문에 발리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와르마데와 왕조도 결국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자파힛 왕국의 스리 쿠르트 크레스나 쿠파키산은 발리에 젤젤 왕국을 새로이 건설하게 됩니다. 한동안 자유를 얻었던 발리인들은 다시금 마자파힛 왕국의 지배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16세기가 되자 마자파힛 왕국은 이슬람 세력에 의해 멸망하였으며, 이로 인해 승려, 공예사, 왕국의 신하들이 이곳 발리로 오게 됩니다. 그들의 유입으로 음악, 고전문학, 조각 예술 등의 많은 문화들이 발전하였습니다. 또한 댄 할 니라르타라는 힌두 승려가 자바에서 건너와 발리에 타나 롯 사원, 울루와뚜 사원 등을 건설하면서 종교적인 측면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군웅할거 시대
그러나 안타깝게도 발리에 세워진 젤젤 왕국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1651년 젤젤 왕은 신하들의 반란으로 세마라프라라는 곳으로 이주를 하였으며, 때문에 정치적인 실권은 각 지역 귀족들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각 지역의 귀족들은 자신들을 마자파힛 왕조의 정통 귀족으로 자칭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발리는 바둔 왕국, 타바난 왕국, 카란가스무 왕국, 기아나루 왕국, 반리 왕국, 문위 왕국 등 약 7개의 작은 나라로 나뉘어지게 되었으며, 결국 군웅할거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17세기에는 유럽 세력들이 대거 발리로 들어오지만, 각 지역의 왕족들은 이들과 뚜렷한 교역을 맺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19세기말이 되자, 제국주의 열풍이 발리에도 불어닥치게 됩니다. 네덜란드가 발리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으며, 결국 발리의 각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왕가들을 힘으로 정복하였습니다. 네덜란드는 발리에게 1846년 난파선을 구조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발리 동부지역에 군대를 주둔시켰습니다. 네덜란드 군대는 발리의 동쪽에 있었던 불레렝과 젬브라나 지역을 점령했으며, 1908년에는 결국 발리의 전 지역을 장악하게 됩니다. 발리 전체를 식민지화하게 된 네덜란드는 발리의 귀족들과 왕족들의 심한 저항을 받게 됩니다. 뿌뿌탄이라는 대량 자결 행위는 네덜란드를 국제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게 됩니다.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네덜란드 측은 발리의 현지 전통문화를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을 내놓았으며, 이로 인해 국제적인 비난을 다소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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