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정권과 발리의 문화

수하르토 정권

발리는 수하르토의 개발 시대에 이르러서야 평온한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인도네시아 측의 도움을 얻어 외화를 벌어들이는 관광개발 사업이 진행되었으며, 1970년대부터는 발리가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성장하게 됩니다. 1963년에는 일본이 발리에게 전쟁배상금을 지불하였으며, 발리는 이를 활용하여 사누르 발리 비치 호텔을 건설하였습니다. 1967년 응우라 라이 공항이 세워졌고, 결국 사누르 지역을 발리 관광의 핵심 지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발리 사람들이 사누르와 꾸따라는 지역을 무분별하게 개발함에 따라 경제적인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게 됩니다. 발리의 중앙 정부는 나라 전역에 고급 리조트들을 많이 건설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하지만 오일 쇼크와 같은 경제 불황이 닥쳤고, 결국 개발은 진행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유보되었습니다. 1983년에 이르러서야 누사두아에는 약 450개의 객실만을 갖춘 리조트가 개장되게 됩니다. 그러나 누사두아 지역의 가능성을 본 세계의 유명한 호텔들이 서로 앞다투어 리조트들을 건설했습니다. 발리의 관광산업은 정부의 노력과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여 점점 발전해 나갔습니다. 1989년에는 발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관광 개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게 됩니다. 가자마다 대학에서 관광 마을이라는 프로젝트를 제시하였고, 발리의 전통적인 미를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발리 마을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마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지금의 자티루이드와 뿐구리뿌란이라는 두 개의 마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하르토 정권이 말기에 이르자, 사람들은 중앙 정부의 무분별한 대규모 개발에 대한 불만이 커져갔습니다. 이로 인해 아닷트 지역에서는 환경 보호 운동이 전개되었고, 발리의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동참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1998년 수하르토 정권이 무너지게 되었으며, 1999년에는 지방에 분권 제도가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두 번에 걸친 테러 사건으로 인해 벌어졌습니다. 발리는 돈이 많은 백인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을 했는데, 사실 발리는 힌두교 지역이라 종교적인 분쟁이 종종 있었습니다. 2001년 미국의 테러 사건 이후 발리는 이슬람 세력에 의해 테러의 표적국가가 되었습니다. 또한 2002년에는 꾸따 지역에 있던 디스코 클럽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약 2백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테러 사건들은 모두 이슬람 과격파 집단에 의해 벌어진 것이며, 이로 인해 발리의 관광 산업은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러한 불안한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으며, 해마다 발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발리의 문화

발리는 섬 전체적으로 토지가 매우 비옥합니다. 때문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리 사람들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비교적 여유로운 경제적 생활을 누렸습니다. 발리 사람들은 아침과 저녁에 약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만 일했습니다. 그 외의 시간은 조각, 무용, 회화, 음악 등과 같은 예술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때문에 발리에는 예술이 매우 발전한 모습을 보입니다. 발리는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발리의 토착적인 성격이 더해져 매우 이색적인 문화가 탄생하였습니다. 인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물로는 폐즐지역에서 출토된 봉납판이 있습니다. 약 8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점토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봉납판에는 인도 팔라 제국의 미술을 엿볼 수 있는 불교 삼존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11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르가 상도 있는데, 이는 인도 힌두교의 석조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발리의 예술들은 192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은데, 이는 관광업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하르토 체제가 붕괴된 이후, 발리의 각 지역들은 지역 자치권의 확립을 목표로 지역 문화 진흥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발리 포스트라는 매체를 통해 텔레비전 공영방송도 탄생하였으며, 이는 아제그 발리 운동의 시작이 됩니다.